손경식 경총회장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걱정스러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왼쪽 첫번째)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2일 국민연금의 한진 (20,850원 ▼450 -2.11%)그룹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 행사 방침과 관련, "상당히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한진그룹 문제가 시발이 돼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한진그룹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 전망이다.

손 회장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일어난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을 얼마나 잘해오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영계 현안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손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상당히 올랐고 주휴수당 부담까지 더해진다면 인건비 상승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주휴 수당 도입으로 상당한 기업의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상여금 등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대해선 "통상임금과 최저임금의 연결고리는 매우 복잡하다"며 "기본급은 낮고 상여금은 높은 현재의 임금체계 개편을 근본적으로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김용균법(산업안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손 회장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총이 김용균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의견 반영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문제 되는 것이 위험 작업을 외주에 맡기지 못하고 원청자가 다 해야 된다는 것인데, 외부 전문가나 전문 기업에 도급을 주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원청자가 도급자가 하는 일에 전부 책임져야 한다는 부분도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올해 들어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무적인 변화'로 평가한 뒤 "어떻게 실행 조치가 나올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경총 활동 계획으로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기업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는 법 개정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