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0-50클럽' 7번째 회원… 다른 나라의 현황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기해년 첫 근무일인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했다. 이는 인구가 5000만명을 넘고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 이상인 국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미국·독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에 이은 성과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이들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이 5만8270달러로 전체 8위, 독일 4만3490달러(18위), 영국 4만530달러(21위), 일본 3만8550달러(24위), 프랑스 3만7970달러(25위), 이탈리아 3만1020달러(28위)를 기록했다.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는 국가는 총 28개국으로 당시 한국은 31위였다.

우리나라는 2만달러 벽을 넘은 후 3만달러 달성까지 12년이 걸렸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느린 편에 속한다. 일본은 4년, 독일은 6년 걸렸고, 미국이 9년, 영국이 11년 걸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14년으로 한국보다 오래 걸렸다.

일본은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30-50 클럽'에 가입했다. 3년 뒤엔 4만달러 벽도 넘었으나 장기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지금은 3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도 4만달러를 달성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다시 3만달러대 벽에 갇혔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 이후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경제를 짓누르며 1998년에는 오히려 3만달러 벽이 무너진 뒤 2002년 2만371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독일은 법인세 인하, 기업 구조조정, 노동시장 개편 등 고강도 경제개혁에 착수해 2007년 4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일본보다 늦은 1996년에야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다른 국가들이 3만달러 진입 후 부침을 겪은 것과 달리 미국은 꾸준한 성장을 유지했다. 2004년엔 4만달러 벽을 넘었고 2011년엔 5만달러 벽까지 깼다. 미국은 국민소득 6만달러 진입도 코앞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는 2005년 3만달러를 돌파했고, 2008년까지는 가파르게 국민소득이 상승했으나 금융위기 당시 부채로 쌓은 부실한 경제성장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에는 3만1020달러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