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메시지 동시전송 5회로 제한…가짜뉴스 방지 목적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페이스북 산하 메신저 앱(응용 프로그램)인 왓츠앱이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동일한 메시지가 5번 이상 전송될 수 없도록 제한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왓츠앱이 인도, 브라질 등에서 가짜뉴스의 유통 통로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왓츠앱의 빅토리아 그랜드 부사장은 이날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 같은 정책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최대 20명의 개인 또는 그룹을 대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한 번에 보낼 수 있었다.

왓츠앱은 이용자 수가 15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메신저다.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용자 수를 늘리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가짜 뉴스가 유통되자 논란이 일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에 악용되는가 하면 인도에서는 외지인이 아이를 납치하고 있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집단폭행이 발생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왓츠앱은 인도에서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메시지 동시전송 가능 대상을 5명으로 제한해왔다. 그랜드 부사장은 "이를 전세계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왓츠앱이 개인 간 사적인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외신들은 왓츠앱이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4월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WSJ는 "페이스북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가짜뉴스 유포 등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외면받으면서 왓츠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왓츠앱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