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야 잘팔린다…뉴트로 시대 대세는 '어글리슈즈'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라인 '스택스' 제품컷/사진제공=LS네트웍스

새롭게 재해석한 복고 '뉴트로'가 올해의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연초부터 투박하고 못생긴 신발 '어글리슈즈'가 인기다.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어글리슈즈 '스택스'의 판매량이 2만족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지난주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스토어에서 스니커즈 판매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스펙스는 스택스 인기에 힘입어 올해 어글리슈즈 모델을 10개가량 더 만들 계획이다. 스택스는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5가지 색상을 추가로 내놓는다.

1020세대 사이의 어글리슈즈 열풍 선두주자는 휠라코리아다. 2017년 7월 출시된 '디스럽터2'는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180만족 판매됐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00만족 이상으로 추정된다.

'디스럽터2'는 지난해 미국 풋웨어뉴스에서 '올해의 신발'로 선정된 데 이어 국내 최대 신발 편집숍 ABC마트에서 지난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타미힐피거가 최근 출시한 '청키 슈즈'/사진제공=현대G&F

판매량으로 증명된 인기 덕분에 올해 들어서는 기존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도 앞다퉈 어글리슈즈를 출시했다.

K2코리아의 아이더는 등산화 스타일을 재해석해 2종류의 어글리슈즈를 내놨다. 그물망 같은 메쉬 소재로 통기성을 높이는 등 기능성으로 차별화했다.

한섬 자회사 현대G&F가 수입·판매하는 타미힐피거는 '청키 슈즈'를 출시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으로 패션성을 살렸다. F&F의 MLB는 빅로고를 강조한 어글리슈즈 '빅볼청키'를 선보였다.

어글리슈즈는 '뉴트로' 트렌드의 중심에 선 아이템이다. 레트로(복고) 유행은 불경기에 특히 거센데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뉴트로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글리슈즈가 캐주얼룩, 스포티룩에 두루 잘 어울리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스포츠웨어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어글리슈즈가 각광받게 됐다"며 "교복 패션에도 잘 어울려 10대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