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도 잠정합의"…현대重 임단협 일괄 타결 눈 앞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현대일렉트릭 (240,000원 ▲12,500 +5.49%)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125,300원 ▲6,000 +5.03%) 계열 4개사 모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게 돼 일괄 임단협 타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이날 해고자 복직과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200만원, 성과급 142% 선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그동안 해고자 복직 문제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5년 업무방해죄로 고소한 전모씨의 유죄가 확정되자 2017년 전씨를 해고했고 전씨는 노동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해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노조는 부당해고 판정이 나면 일단 복직시켜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사측은 최종심에서 확정판결이 나오면 복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극적으로 노조 의견을 수용하며 잠정합의안 도출의 물꼬를 텄다.

현대일렉트릭의 임단협 잠정합의로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일괄 타결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까지 잠정 합의를 함에 따라 오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64,700원 ▲2,300 +3.69%)와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 (125,300원 ▲6,000 +5.03%), 현대건설기계 (52,800원 ▲1,000 +1.93%), 현대일렉트릭 (240,000원 ▲12,500 +5.49%)으로 분할됐지만 노조는 여전히 4개사를 하나로 묶은 '4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4사 모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임단협이 일괄 타결되는 구조다.

'앓는 이'였던 현대일렉트릭도 합의점을 도출했지만, 일각에서는 4사 1노조 체제 유지 여부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종부터 근로 환경, 실적이 모두 다른데 임단협 찬반투표를 일괄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