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호주 작가, 실종 후 베이징 '억류' 확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양헝쥔 작가/사진=뉴시스

실종됐던 중국계 호주 작가가 중국 당국에 억류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호주 외교 당국은 베이징으로부터 양헝쥔 작가가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주 당국은 현재 억류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현지 영사관의 양씨에 대한 접근권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양씨는 가족들의 비자 문제로 최근 중국을 향했으며 지난 19일,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에서 대기중이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그의 아내 및 아들과 동반 여행중이었으며 가족들 역시 현재 소재 파악이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전직 중국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는 소설가이자 블로거, 평론가로 활동중인 인물이다. 시드니 기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2000년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양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의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편 양씨의 중국 억류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화웨이 사태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양씨의 한 지인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캐나다에 대해 펼치고 있는 인질 외교의 연장선일 것"이라며 "양씨의 억류가 화웨이 사건과 직접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 캐나다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체포해 억류중이다. 이후 전직 호주 외무부장관 및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 전세계 외교 전문가들이 억류된 캐나다인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