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1년 새 최저치…"셧다운 여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이 역대 최장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는 최근 NORC 공공문제연구 센터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 셧다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2%에서 급락하면서 집권 이후 최저치(32%)에 근접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30대%대~40대%대 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에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의 미국인들의 이탈이 도드라졌다. 지난달만 해도 중립 성향의 응답자 중 3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약 10%포인트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최저치다.

AP는 "사상 최장의 셧다운, 세계 경제를 억누르는 무역 전쟁,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셧다운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0%가 셧다운과 관련해 민주당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국경 장벽 찬반을 놓고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80%가 국경 장벽에 반대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국경 장벽을 지지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49%는 국경 장벽에 반대, 36%가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06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6~20일 간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4.1%포인트다.

한편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갤럽 여론조사에서 50%에 이르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갤럽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