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머니투데이

[김화진칼럼]M&A를 지배구조 혁신의 도구로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김화진칼럼]M&A를 지배구조 혁신의 도구로

머니투데이
  •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19.01.25 04:36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image
기업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업계 1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1등이라는 사실 자체가 자산이고 브랜드다. 고객들은 싫증을 잘 내고 유행은 바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아야 1등을 유지한다. 그러려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 다 돈이 든다. 돈은 규모가 클수록 끌어들이기 쉽다. M&A가 방법이다. 사업확장 자금은 잘 안 빌려주는 금융기관들도 M&A 금융에는 반색한다.
 
얼마 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들의 M&A를 용이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환영할 일이다.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그동안 거의 주홍글씨처럼 여긴 관념이지만 그것을 이제 불식하겠다는 것이다.
 
물려받은 사업 중에는 잘 경영할 수 없는 것이 반드시 있다. 현대의 대형 상장회사는 한 인간의 힘으로 경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머리를 합쳐야 한다. 창업자들은 자기도 많이 알 뿐 아니라 회사를 키워온 회사 안팎의 인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물려받은 사람들은 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힘에 부치면 팔아야 한다.
 
그런데 회사를 파는 데는 문제가 있다. 3세, 4세들은 보통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압박을 받는다. 물려받은 것을 잘 보전해야 할 뿐 아니라 쪼그라들게 하면 안 된다. 선대의 명예가 실추될 뿐 아니라 누를 끼치는 것이다. 자산규모에 따라 매기는 재계순위가 이를 상징한다. 청와대에서 의전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순위는 다시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는 성장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섣불리 팔 수 없다. 지배구조상의 무리수도 상당부분 여기서 나온다. 힘든 것들은 팔고 자신이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그만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한 것이고 잘 알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고용승계와 임직원 위로금이란 어려운 문제도 있다.
 
2018년 글로벌 M&A시장은 호황이었다. 총 거래규모가 약 4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첨단기술기업 M&A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바이오기업 M&A가 따랐다. 국내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지난해 M&A 거래금액은 약 52조원으로 전년 대비 56.5% 증가했다.
 
사모펀드들은 지난해 3840억달러어치의 딜을 해치웠는데 미국의 M&A 전문 로펌 워크텔립튼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적대적 내지는 비우호적 거래에도 진출했다. 올해 국내에서도 대한항공을 필두로 본격적인 선을 보이게 될 활동주의 펀드들이 경영간섭에 그치지 않고 적대적 M&A까지 나아간 것도 지난해 글로벌 M&A시장의 특징이다.
 
혁신은 기술혁신, 조직혁신, 금융혁신 3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이든 이 3가지 차원에서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 이 3가지는 유기적인 방법으로 추구할 수도 있지만 M&A를 통해 추구할 수도 있다. 구글은 기술혁신을 위해 2001년 이후 2018년까지 모두 220개 회사를 인수했다.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낭비적 요소를 털어내기 위한 M&A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사할 때 묵은 짐을 버리듯이 M&A는 부실요인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다. 나아가 삼성과 현대차를 포함한 대기업들은 어려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도 M&A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2/1~)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