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뷰티' 틈새시장 공략 스타트업 한자리에

국내 1세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는 2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제14기 데모데이'를 열었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이플루비'는 중장년층에 특화한 패션 상품을 제작한다. 대표 상품은 돋보기다. 기존 안경 형태의 돋보기를 예술적인 공예품처럼 꾸며 거부감을 줄였다. 목걸이·손잡이·문진 형태로 만들어 중장년층이 패션 액세서리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회사의 월 매출은 지난해 7월 1800만원에서 6개월 새 2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판매 상품은 반지, 목걸이, 수면 잠옷 등 패션잡화 200여개다. 올해는 중장년층 생활용품 등을 추가해 제품 수를 3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장년층 패션 스타트업 이플루비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갖춘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1세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2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제14기 데모데이'에서다. 이날 패션, 남성·어린이 화장품, 영상기술, 온라인 커머스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 10곳은 지난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프라이머 데모데이는 프라이머에서 투자·경영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국내외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다.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슈슈앤쎄씨, 볼드박스, 플랫풋볼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슈슈앤쎄씨는 어린이 전용 화장품을 개발·생산한다. 자연 성분 화장품과 수성네일, 스파마스크팩이 주력 상품이다. 전국 13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어린이 손·발 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

볼드박스는 미국 아마존 쇼핑몰을 겨냥한 남성화장품 브랜드다. 2만여개 상품평을 분석해 아마존을 이용하는 남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피부관리 화장품을 만든다. 올해 3월 아마존 플랫폼에서 볼드박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플랫풋볼은 생활스포츠 플랫폼을 표방한다.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 지역에서 팀을 구성해 풋살 경기를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 서울·경기 지역에서 월 300경기를 진행 중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활용한 스타트업도 자리했다. 라이클은 자전거를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자전거 공유서비스업체다. 전국 87개 전문 매장과 개인들이 보유 중인 고급 자전거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준다. 지난해부터는 스키장 렌탈숍과 제휴를 맺고 겨울 레저용품 공유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첨단기술 스타트업도 빠지지 않았다. 이미지블은 웹 이미지 영상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임현균 이미지블 대표는 "다양한 웹 이미지, 영상 작업을 원하는 대로 편집·제작하려는 수요에 맞춰 그래픽, 영상 프로그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생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마다 여전히 새롭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난다"며 "프라이머의 액셀러레이팅은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들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