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서한, 이해찬 홍삼, 성심당 케이크…文의 66세 생일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전국경제투어로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로를 구매한 후 직원들로부터 깜짝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고 있다. 2019.01.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66세 생일을 맞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신을, 여야 당대표들은 홍삼·난 등 선물을 보냈다. 대전 현장 방문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추 대사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노 대사는 비서실장 직을 맡기 전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중 한국대사로 활약했었다.


남북미 3개국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을 위한 친서가 오가는 가운데, 중국의 시 주석도 문 대통령에 생일을 계기로 편지를 보낸 것이다. 청와대 측은 "따뜻한 축하와 함께 한중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는 시 주석의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며 "더 돈독하고 친밀한 한중관계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삼을 선물했다. 바쁘게 국정을 운영하는 와중에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당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은 축하 난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꽃바구니를 보냈다.

청와대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대전을 찾아 혁신성장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생일 등 본인 개인적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취지로 언급해왔다.


대신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을 위해 아침밥으로 미역국을 끓여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직원들에게 사비로 문 대통령 생일떡을 해 돌렸다. 청와대 점심 메뉴로 홍합 미역국이 나오기도 했다.

대전 방문 길에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을 들른 문 대통령을 위해 깜짝 생일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성심당 직원들이 문 대통령 얼굴이 그려져 있는 케이크를 들고 나오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것.

가사는 "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였다. 문 대통령이 케이크 위의 촛불을 끄자 직원들은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다가가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성심당의 임영진 사장과는 '흥남철수'의 인연을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흥남철수 당시 피난민의 후예다. 임 사장은 자신의 아버지도 흥남철수 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부모님 고향이) 함흥 어디세요. 저희는 함흥 옆에…"라 묻고, 문 대통령은 "우리는 흥남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늘 대전의 빵집에 들렸다가 깜짝 생일축하를 받았다"며 "빵집의 창업자인 대표님의 부친도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 피난선을 타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역사의 한 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며 "생일이라고 평소와 다르지 않지만, 축하해주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힘을 얻는다.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낸 생일축하 서한./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