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만난 황창규 "5G 빨리 준비해야"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만난 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KT

황창규 KT (34,100원 ▼550 -1.59%) 회장이 다보스 포럼에서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5G(5세대 이동통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팀 쿡 CEO는 5G 현황을 보기 위해 방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KT는 지난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2019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인사들과 교류했다고 27일 밝혔다.


황 회장은 올해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WEF 회장으로 부터 직접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한국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Winter Meeting)에 초청된 건 황 회장이 처음이다.

IBC 정기모임에서 황 회장은 우리나라의 5G의 우수성을 알리고, 5G 네트워크가 지능형 플랫폼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5G 전파를 발사하고 올해 1분기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5G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100여명의 IBC 글로벌 CEO들로부터 인정 받았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황 회장이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5G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특히, 22일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애플이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5G 스마트폰 공개 계획을 발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애플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5G 단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의 당부에 대해 팀 쿡 CEO는 "5G 중요성에 공감하고,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외에도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황 회장에게 "2020년은 다보스포럼이 50주년이 되는 해다. KT의 5G 상용화 성과를 토대로 내년 다보스포럼에서 5G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으며, 라파엘 리프(Rafael Reif)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은 "황 회장이 KT의 5G 성공 스토리를 MIT 학생들에게 강의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황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 정상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23일 진행된 일본 총리 초청 오찬에서 황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NTT도코모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4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도 KT의 5G 기술을 소개하고,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는 나라가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로밍 데이터에 기반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사례 등을 '공공-민간 데이터 협업'을 주제로 열린 세션 패널로 참가해 소개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만나 토론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대한민국의 5G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KT는 2020년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 회장은 다보스 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까지 마치고 퇴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IT(정보통신) 기업을 6년동안 이끈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유능한 인재가 KT를 이끌 수 있게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회장에 취임해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