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 충격은 일단 만회…D데이 앞두고 남은 변수는

연초부터 잠정 실적 눈높이 낮추기로 국제 증시에 쇼크를 불러왔던 애플의 실제 실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충격을 받기 이전 시점으로 복귀했는데, 남은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실적 전망 △중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견해 △아이폰 이외 서비스에 대한 사업 지표 공개 방식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지난 25일 157.76달러(종가 기준)를 기록해 '가이던스(전망) 쇼크'로 급락하기 전인 지난 2일 주가 수준(157.92달러)을 회복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2일, 애플의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대비 5~9% 가량 낮추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9.5% 급락했었다.

약 한 달에 걸쳐서야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같은 주가 회복에 대해 "어떻게 보면 이달 초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을 통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이번주에 있을 실제 실적 발표에 앞서 충격을 흡수토록 한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를 주목한다.

우선 1분기 실적이 잠정치에 부합할지와 2분기에 대한 가이던스 언급이다.

실제 매출액 발표치는 이달 초 언급된 올 1분기 매출 잠정치 890억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하락, 출하량은 9.4% 축소, 평균 판매단가는 1.6% 오를 것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연구원은 "주가가 쇼크 이전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애플은 공포를 불러왔던 실적 전망보다는 더 나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셋은 올해 2분기 애플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낮아진 59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애플 목표주가는 비중확대 의견에 211달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애플의 달라진 견해도 주목할 변수다. 지난 2일 실적 가이던스 하향의 주된 이유로 지적된 것이 중국 시장의 악조건이었기 때문.

당시 쿡 CEO는 "중국에서 경제적 감속의 규모를 예상치 못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감소가 특히 급격했다"고 밝혔었다. 중국의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한데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더욱 부정적 영향을 불러왔다는 설명이었다.

마켓워치는 "(애플 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애플의 견해가 업데이트 돼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 상황 복구가 예상되는 시점, 이런 외부 요소를 보완키 위해 애플이 취할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지난해 10~12월, 애플의 중국 매출이 22% 급감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화웨이 판매는 23% 늘어났을 것으로 본 것과 대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일부 외신에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며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애플의 바닥이 끝나지 않았다"는 암울한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번 실적발표부터 애플이 더이상 분기별 아이폰 판매대수를 공개치 않기로 함에 따라 추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무엇이며, 이에 대해 어떤 지표들을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7~9월) 아이폰 판매대수 4689만대를 끝으로 판매량을 공개치 않기로 했다.

애플에 있어 아이폰 출하량은 핵심 데이터 포인트였지만 더이상 이를 공개치 않는 대신에 애플스토어, 애플뮤직, 앱스토어 등 비(非) 아이폰 서비스 사업 관련 지표를 제공할 예정이다.

루프 벤쳐스의 진 뮌스터 애널리스트는 "더 적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앞으로 애플이 서비스 기반의 사업모델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