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베네수엘라… "대규모 시위" vs "죽을 각오로 대항"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정부군 간 충돌하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대통령이 2명이 된 베네수엘라 사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얻고 있는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이 30일과 다음달 2일 대규모 반 정부 시위를 예고한 데 이어 친 마두로 현 대통령 진영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이곳에선 지난 23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인해 35명이 사망하고 8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28일(현지시간)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군대는 조국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며 반 정부시위대와 맞서겠다고 밝혔다. 전날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2일 대규모 반 정부 시위가 있을 예정이며 꼭 참석해달라"고 지지자들의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1일 소규모 군대 반란이 있었고 23일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현지 NGO(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인권 교육행동 프로그램을 인용해 21일 이후 반정부 시위 관련 사망자가 35명이고 85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의 라파엘 우스카테키 국장은 "특히 경찰특공대(FAES)는 불법 처형을 단행해 8명을 죽였다"고 실상을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브리핑 중 볼튼 보좌관의 '콜롬비아 파병'이라고 적힌 메모가 포착돼 군사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