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마트시티 특구’ 성동·양천구 첫 지정

양천구 스마트시티 개념도. /사진제공=양천구청

서울시가 도시문제를 첨단 ICT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특구’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특구 지정 공모를 통해 성동구와 양천구를 최종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ICT 기술로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생활현장 스마트시트’ 특구를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특구’는 스마트시티 신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시민이 사는 생활현장에 집중 적용하고 관련 기업들은 기술을 실증·상용화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정하는 지역이다.

특구로 지정된 성동구는 교통·안전 분야, 양천구는 복지·환경 분야의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추진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36억원(시비 30억원, 구비 6억원)이 투입된다.

성동구는 대표적으로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한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의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해 바닥에도 LED 신호등을 설치한 횡단보도다. 바닥 신호등에 움직임 감시 센서가 있어 시민이 보행신호가 아닐 때 건너려고 하면 움직임을 감지해 “불이 바뀌지 않았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또 횡단보도 위에 ‘집중조명 시스템’을 설치해 자동차 운전자의 서행운전을 유도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독거 어르신 고독사 방지를 위한 ‘스마트 플러그’와 스스로 고장여부를 점검하고 IoT 통신망으로 관리업체에 신고까지 하는 ‘맞춤형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다. 특히 스마트 보안등엔 지역별 맞춤형 센서가 달려 지역별로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주정차 등을 단속하거나 소음·온습도·미세먼지 등을 감지한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특구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서울시 도시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수집하고 디지털 시민시장실이나 열린 데이터광장 등을 통해 시민과 기업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는 신산업 서비스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재생산되거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결정 자료 등에 활용된다.

김태균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국가지정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세종, 부산은 도시계획 단계부터 ICT 기술을 담았다면 서울시가 지정한 스마트시티 특구는 시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현장에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성동구, 양천구와 협력해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을 만들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시청 간담회장(8층)에서 두 자치구와 ‘생활현장 스마트시티 특구 조성 협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