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대 매출 냈는데 주가 5%↓… 문제는 인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AFPBBNews

아마존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투자 확대 및 인도 시장 규제 영향 탓에 매출과 수익 성장세가 모두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오른 723억8300만달러(80조928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8.0% 증가한 37억8600만달러(4조2358억원)다. 순이익은 30억2700만달러로 63% 늘었다. 이는 주당 6.04달러로 시장 기대치(5.68달러)를 웃돌았다.

이로써 아마존은 지난해 총 매출액 2329억달러(260조5685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마존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WS(아마존웹서비스)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7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60.8% 늘어난 21억7700만달러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AWS 부문의 비중은 57.5%다.

아직 비중이 작지만 광고가 속한 기타 부문 매출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33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95%) 증가했다. 이에 대해 포춘지는 "1억명 이상의 충성스런 프라임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록적인 성과 발표 뒤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전일 대비 4.87%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날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매출액 예상치는 560억달러~600억달러 수준. 시장 기대치(608억달러)에 못 미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매출액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0%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인데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인도 시장이 꼽힌다. 인도는 올해 2월부터 해외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해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외 전자상거래업체가 독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인도 정부의 규제 변화가 전자상거래 부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우리 주요 관심사는 인도 고객과 판매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3년 인도에 진입한 후 시장 진출에 공들여왔다. 제프 베조스 CEO가 50억달러 투자를 약속,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밖에 이날 아마존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사브스키 CFO는 "고용 감축과 더불어 투자가 부진했던 전년 대비 올해는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마존이 예상한 1분기 영업이익은 23~33억달러이다. 시장 기대치는 30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