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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엔 일당 15만원 줘도 간병인 구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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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엔 일당 15만원 줘도 간병인 구하기 힘들어요"

머니투데이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 VIEW 5,556
  • 2019.02.0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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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명절 때마다 간병인을 구하느라 애먹는 환자 가족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절실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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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중증 입원 환자다. 홀로 살던 A씨는 간병인을 고용해야 했는데 지난해 설명절에는 간병인을 구할 수 길이 없어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서울 소재의 최상급 종합병원이고 일부 병동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중증 환자인 A씨를 위한 간병서비스는 미비했다. 결국 A씨의 가족들은 전화기에 매달려 여러 간병업체를 수소문해야 했고, 웃돈을 주고 일당 15만원에 조선족 간병인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찾아왔다. 늘 그랬듯 올해도 인터넷이나 언론에서는 전부치기를 비롯해 시월드 에피소드, 고향 못가는 청년 구직자들, 밀린 월급 못 받은 노동자들, 쓸쓸한 독거 노인들, 탈북자와 실향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명절의 어두운 그림자처럼 회자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설 명절 보내기가 힘들고 부담스러운 이들이 있다. 바로 간병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를 둔 가족들이다. 이들은 대개 스스로 거동이 어렵거나 대소변을 가려주어야 한다거나 나이가 어려서 혹은 정신적,신체적 장애로 혼자 힘으로는 치료나 재활을 받는 게 불가능한 환자들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배우자가 간병을 담당하기도 하고 고령의 환자는 자녀가, 반대로 어린 환자는 부모가 간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간병이라는 것이 환자와 밀착돼 거동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자나 자녀 등 가까운 가족이 아니면 감당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병이라는 것이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환자를 돌봐야 하는 고된 일이다. 환자 상태를 늘 주시하면서 각종 치료나 거동을 보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침실도 미비해 간이 침상에서 쪼그려 잠을 자야 하고, 이불이나 배게도 따로 챙겨와야 한다. 맛 없는 병원밥도 먹어야 하고 샤워실은 대개 환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므로 새벽시간이나 밤늦은 시간에 이용한다.

환자의 퇴원 시까지 이렇게 가족들이 곁에서 간병을 감당할 수 있다면 그나마도 나은 케이스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위해 직장을 다니거나 장사를 해야 하는 경우 장기간 간병이 불가능해 결국 불가피하게 간병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도 병원마다 입원실에 방문해보면 간병업체의 로고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수많은 간병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가 있다.

보통 병원마다 서너개의 간병업체 전화번호가 비치돼 있는데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직접 업체와 연락을 해 원하는 날짜에 간병을 해줄 수 있는 간병인을 소개받는다. 보통 50~60대의 여성이 대부분인데 한국인 간병인의 경우 간병비는 10만원 안팎, 조선족의 경우 그보다 1~2만원 싼 편이다.

통상 간병비는 24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며 보통 1주일마다 현금으로 지급하게 되는데 장기간 입원시 2주마다 하루씩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그래서 그날은 환자 가족이 메우거나 하루만 일할 수 있는 간병인을 다시 고용해야 한다. 여기에 하루 세끼 식사비용이 추가되는데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잘 돌봐달라는 차원에서 간식비 등 추가 비용을 지급해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하면 한 달 기준으로 입원이나 치료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간병인 비용만 300만원 이상 부담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한국인 간병인들은 명절을 쇠기 때문에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조선족 간병인들 수요가 많아지게 되고 하루 5만~10만원까지 웃돈을 준다고 해도 도와줄 간병인을 찾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진다.

정부는 환자와 보호자의 과도한 간병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사설 간병인 대신 병원 간호 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포괄간호서비스'를 2013년 7월부터 시범 도입했고, 2015년 12월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명칭을 변경해 확대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으로 1인당 간병비 부담이 2만원 내외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전문적인 간호는 물론이고 목욕 등 위생보조, 식사보조, 운동 시 단순보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낙상이나 병원 내 감염, 욕창 등 환자안전사고 등의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를 외치며 2022년까지 총 30조6000억원의 건보재정을 투입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특히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상수를 10만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기관은 2016년 217개, 2017년 400개, 2018년 605개로 매년 200여개 가량 늘어나고 있다. 병상수도 2016년 1만4926개에서 2017년 2만6381개, 2018년 3만7288개로 연간 1만여개씩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예산을 투입하고 병상 수를 적극 늘리고는 있지만 막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받으려면 여전히 제약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이상 입원 병상수는 2018년 기준 31만8319개인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제공되는 병상은 불과 11.7%에 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마저도 주로 정형외과 등의 급성기 입원환자 위주로 병상이 확대되고 있으며, A씨와 같은 만성기 중증 입원 환자는 아예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또 병원마다 간호 인력이 부족해 손이 많이 가거나 간병이 쉽지 않은 환자의 경우 간병의 부담은 오롯이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금도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병원에서는 수많은 환자 가족들이 명절에도 환자 곁을 지키며 힘든 설명절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병을 가진 가족을 지켜보는 것만 해도 슬프고 아픈 일인데 아무리 돈을 줘도 간병인을 구할 수없는 명절은 이들을 더욱 힘들고 지치게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2월 3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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