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숨겨둔 제기차기 실력 공개, '이천수도 긴장...'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이천수. /사진=H ENT 제공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기왕 이천수'에 전격 출연, 관록의 제기차기 실력을 뽐냈다.

'제기왕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들 및 여자 축구 대표팀 간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태영, 김병지, 송종국, 최태욱, 이영표, 최용수, 지소연, 심서연 등이 줄줄이 나와 이천수와 1:1 제기차기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앞서 축구 선수들은 '3년 간 북한산에서 제기차기를 연습하고 왔다(?)'는 이천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이천수와 2002년 대표팀 코치로 함께했던 박 감독이 앞에 섰다. 경남 산청 출신 박 감독은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보다 제기에 익숙할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는 제기를 잡자마자 "연습 한 번 해봐야지"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천수는 "감독님이 절 이기면 제가 다시 산에 가서 제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박 감독은 "그럼, 산에 한 번 데리고 가야겠네"라며 굳건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내 "(이천수) 저리 비켜, 도전!"을 외치며 제기차기를 시작했다.

실력은 좋았다. 이천수는 '툭툭' 차는 박 감독의 제기차기에 "미치겠네"라며 속 타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후배들 누구도 이루지 못한 20개 벽을 돌파했다. 결국 23개에서 그의 제기차기가 멈췄다. 이는 지금까지 이천수에 도전장을 내민 이 중 최고 득점이었다.

이천수는 안 하던 연습을 한 차례 한 뒤 실전에 돌입했다. 다만 승부는 예상과 크개 다르지 않았다. 이천수가 27개를 차고 멈췄다. 둘이 합쳐서 50개를 기록함에 따라 50만원이 기부금으로 적립됐다.

박 감독과 이천수는 인연이 깊다. 한.일 월드컵과 이어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코치와 선수,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2009년에는 K리그 전남에서 역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천수는 "감독님이 제일 잘했어요. 에이스"라며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50만원 기부 소식을 반긴 뒤 "이천수와 같이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일 하러 오겠습니다"라며 웃었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와 함께하는 '제기왕 이천수'의 '박항서 매직' 동영상은 '터치플레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이천수는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제기차기의 붐이 일어나는 등 우리 전통의 놀이가 다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발생하는 기부금은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