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페이스북 접속 차단에도 기업광고는 지원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칭화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페이스북이 중국 당국의 접속 차단에도 현지에서 50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에 이어 2위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피보탈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페이스북 전체 광고 수익의 10%에 해당하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중국 선전 등에 있는 7개의 페이스북 체험센터들은 인터넷광고가 필요한 중국 기업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페이스북이 현지 광고 에이전시인 밋소셜과 함께 중국 선전 푸톈(福田)구에 세운 체험센터도 이 중 한 곳이다. 이 곳에서는 페이스북 광고가 어떻게 나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지 등을 커다란 TV 스크린을 통해 설명해준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및 광고 전략 교육도 이뤄진다.

중국에서 가발업체를 운영하는 제프리 홍씨는 2015년 페이스북 광고를 낸 뒤 매출이 10%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은 많은 트래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광고를 내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우리 브랜드를 구축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려면 하루에 100~20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는 페이스북 광고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와 공산당도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는 페이스북 광고사업을 용인하고 있다. 선전, 상하이 등 지방정부는 자체 기술전시회 등에 페이스북을 초청해 체험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는 등 협조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광고 계정을 만들기 위해 국영 통신사망을 사용해 방화벽을 우회하는 것도 허용된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 상황이 페이스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NBC는 올해 초 "페이스북이 지난해 중국 광고주로부터 50억~70억달러에 달하는 광고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중국 경기 침체로 광고 매출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