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 "항복" 이후 ②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글로벌모니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어떤 정책태도를 취하는지 우리가 “굉장히” 궁금해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율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환율이라고 할 때에는 1달러의 가치가 우리 돈으로 얼마인지를 따지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미국 중앙은행이 깐깐하다면 달러의 가치는 비싸집니다. 수출을 하는 기업은 좋아라 하겠지만 수입업자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달러 빚을 많이 진 사람도 마찬가지로 기운 빠지는 소식이겠죠.

달러의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경제에 훨씬 다양하게,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대게 달러의 강세는 우리나라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달러 강세 = 수출 호조’라는 단순한 등식과는 상반된 현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자제한 채로 당분간은 인내심을 갖고 경제 전개양상을 살펴보겠다고 한 것은 우리에게 대체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중국 위안화에 미친 달러화 약세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때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되살려 띄워 올리기 위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조기에 타결지으려 한다는 소식도 있었죠.

이런 이중의 호재 속에서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급반등했습니다. 한 때 경계선인 6.9위안을 넘어서며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내려왔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하향 안정화하면 중국 정부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데 별 거리낌이 없겠죠. 이런 사정은 다른 이머징마켓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달러화 약세는 대체로 우리나라 경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 겁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2월 10일 (05:5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