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셧다운 위기…국경안보예산 놓고 의회 줄다리기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마치고 떠나며 사인을 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사태가 발생해, 당초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국정연설이 한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경 안보 예산을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다시 폐쇄(셧다운)될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난 9일 2차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추가 대화도 진행되지 않아 임시 예산안이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 다시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뿐 아니라 이민수용소 침상의 수와 목적을 두고서도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협상에) 불리한 일주일을 보낸 후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셧다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안 법안이 오는 15일까지 미 의회를 통과되지 못하면 9개의 연방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이 다시 폐쇄될 수 있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장이었던 35일간의 셧다운을 3주간 중단하기로 의회와 합의했다.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연방정부를 운영할 임시예산안을 상하원에서 즉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3주간 정부 운영에 필요한 목록을 담은 예산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달러의 국경 장벽 건설 비용 등은 일절 포함하지 않았다.

리처드 쉘비 상원 세출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예산안 합의 가능성은 50대50"이라면서 "일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