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서울시에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제안

머니투데이

부산=윤일선 기자

지난해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시 능라도 5.1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카드섹션 장면/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서울시에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제안하고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리는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 직접 참석해 '부산-서울 공동유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2032년 하계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공동유치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부산과 서울의 공동 개최를 기반으로, 북측에 공동 개최를 제안하고 북측 또한 평양과 함께 또 다른 도시를 공동개최지로 선정한다면 세계적 평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능라도 5.1경기장에 나타났던 카드섹션에서 알 수 있듯 북측의 시선은 이미 서울을 넘어 부산에 닿아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설명이다. 특히 88올림픽을 치러낸 서울의 하계올림픽 유치전은 위험부담이 큰 만큼 부산과의 공동유치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부산은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만큼 역사적으로 '한반도평화'의 상징도시가 될 수 있다"면서 "2032년 하계올림픽을 전 세계인의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여전히 서울, 수도권 공화국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부산이 개최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부산-서울 그리고 북측의 도시들이 공동개최한다면 한반도평화를 넘어 세계적 대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