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노조 요구 수용…파업은 자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오세정 서울대학교 제27대 신임 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정 서울대학교 신임총장이 파업 중인 시설관리직 노동자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정 총장은 12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시설관리직 노동자 처우가 열악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요구사항이 일리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노조는 파업할 권리가 있지만 학생을 볼모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체 인력 투입을 막는 식의 불법 파업도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는 이달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도서관 등 학교 건물 난방을 중단했다가 11일 일부 재개했다.

시흥캠퍼스 반대 농성 학생들에 대한 징계 무효 판결 관련해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해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학내 의견도 수렴해야한다"며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보류했다.

지난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불법점거 등 사유로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징계받은 학생 12명은 법원에 징계처분 등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학생 손을 들어줬다. 서울대는 곧바로 항소했다.

임기 동안 각오도 전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 위상이 많이 떨어져서 문제를 정리하고 정상화하는 게 목표"라며 "서울대가 전 세계 학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분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는 나라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의 소통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불어넣어 국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