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CEO들 "드리머 법으로 보호"…의회에 공개서한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거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11일(현지시간) '드리머'(부모를 따라 미성년자 때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년)들을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애플·아마존·구글·제너럴모터스(GM)·페이스북·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MS)·AT&T 등의 CEO들은 이날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드리머는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주요한 노동력이라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이들(드리머)은 우리의 친구고 이웃이고 동료"라며 "의회가 행동한다면 이들은 법원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이 도입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는 드리머들이 추방 위기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 7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DACA를 전면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미 법원들이 DACA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결을 연달아 내리면서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특히 미 IT 기업 CEO 등은 미국에서 자라고 다른 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드리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이들은 이번 서한에서도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의회가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3500억달러(약 393조 4700억원) 손해를 보고 연방정부 세수도 900억달러(약 101조 1800억원) 줄어든다고 한다"며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지닌 미국민 중 압도적 다수가 드리머를 추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모습을 몇번이고 봐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당과의 국경장벽 협상에서 DACA 연장과 국경장벽 예산을 맞바꾸자는 제안을 했으며 민주당은 이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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