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시에 사면 반값"…이커머스 업계 '타임세일' 격전

커머스업계 '타임세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정일을 지정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00데이 마케팅'에서 한발 나아가 시간대별로 다양한 인기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행사다. 에어팟, 노트북 등이 최대 90%대까지 할인돼 홍보효과를 낳는 것은 물론 양적 성장도 눈에 띄게 이끌어낸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월간 십일절' 쇼핑행사의 하루 거래액이 6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17년 '십일절'(640억원), 2018년 '십일절'(102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십일절은 매년 11월 11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11번가 최대 할인 행사인데 이를 강화해 매달 진행하는 '월간 십일절' 행사로 강화해 지난 11일 첫 선을 보였다.


첫 월간 십일절 행사는 완판 행렬이 계속됐다. 특히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특가 타임딜'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특가 타임딜에서는 '다이슨 V10앱솔루트 청소기'가 48초, '애플 에어팟'이 23초, '갤럭시탭 T380'이 22초, '하얏트 리젠시 제주 숙박권'이 11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앞으로 월간 십일절 행사를 통해 11번가의 쇼핑기념일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확실하게 고객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1일 자정부터 매시각 결제금액의 50%를 되돌려주는 블랙프라이스데이 적립이용권 배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초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세일'의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역대 최대 일 거래액인 48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가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월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4분기 거래액 신장률은 43%에 달한다.

위메프 특가 마케팅의 대표상품은 현재까지 수천대가 판매된 '반값' 애플 에어팟을 비롯 LG 울트라북, 다이슨 무선 청소기, BHC 치킨 등이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특정시간 대 할인 품목 외에도 다양한 초특가 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며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40% 이상 늘어나고 파트너사 성공사례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티몬도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해당 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타임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뒀다. '1212타임'의 경우 정오와 심야로 하루를 구분해 각각 12시간동안 프로모션이 진행했는데, 지난달이 프로모션에 참여한 500여개 파트너들 중 30% 가량인 152개 딜의 12시간 매출이 1000만원을 넘겼다. 중소파트너의 경우 하루 동안 매출이 1000만원을 넘으면 큰 성공으로 여긴다.

또한 타임마케팅을 통해 구매한 고객들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교차구매 비중은 평균 60%로 티몬 전체 고객의 교차구매 비중이 평균 23% 수준인것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가상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는 등의 지적도 있다"면서도 "단순히 일회성 고객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객단가를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