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창업생태계 주도…'투자역량 확충'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지역 혁신센터 중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곳이 9곳으로 늘었고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보육기업을 직접 투자하는 곳도 6곳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전국 17개 혁신센터와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혁신센터를 지역 스타트업 보육 전문기관으로 전면 개편해 중소·중견기업, 대학, 공공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지역의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성과공유회는 이같은 혁신센터 변화에 대한 평가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평가에는 지역 창업생태계 관계자나 스타트업 등 민간 주체들이 참여했으며 단순히 센터서열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혁신센터들이 성과를 함께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과공유회에 따르면 전국 혁신센터별로 그 동안 부족했던 투자역량이 크게 확충됐다. 2017년까지 액셀러레이터에 등록한 혁신센터는 충북 혁신센터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대전, 울산 등 총9개로 늘어났다. 인천, 대구 등 6개 혁신센터에서는 개인투자조합 결성 등을 통해 보육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시작했다.

보육기업들의 성과도 좋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강원 혁신센터가 보육한 디노먼트와 대전 혁신센터가 보육한 시리우스 등 4개 창업기업이 관련 기업에 인수·합병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4년 혁신센터 개소 이후 보육기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창출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각 혁신센터는 각 지역에서 만들어 낸 창업생태계의 성과와 변화를 소개했다. 각 혁신센터의 보육기업과 지역의 창업보육센터, 창업선도대학 등 관계자 5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 청중단은 이들 중 성과가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선정했다.

중기부는 이날 평가결과를 반영해 올해 혁신센터별 예산 배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과평가를 거쳐 배분되는 예산은 혁신센터가 각 지역에서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 등과 함께 협력하는 프로젝트 수행에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혁신센터가 지역에서 혁신창업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혁신센터의 협업과 관련된 예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창업주체들의 협업 활동을 촉진하는 시스템이 되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