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 건수 '역대 최대'… 실업자보다 100만개 이상 많아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AFPBBNews=뉴스1

미국 노동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구인건수가 200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계절적으로 조정된 구인건수가 734만건으로 11월에 비해 17만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던 같은 해 8월의 729만건을 갈아치운 것이다.

가장 큰 증가를 보인 부문은 건설(+88,000)이었고, 숙박·레스토랑(+84,000), 헬스케어·사회복지(+79,000) 등도 구인건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비내구재제조업(-37,000), 연방정부(-32,000), 부동산부문(-31,000)은 구인건수가 줄었다.

12월 전체 구인건수는 실업자수보다도 104만명가량 많다. 격차는 11월의 115만명보다는 좁혀졌다. 미국은 2018년 3월 이전까지 한 번도 구인건수가 실업자수를 초과한 적이 없다.

채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iCIM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시 라이트는 이 같은 통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 기업들이 무역 갈등과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계속되는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서 해고된 실업자들을 찾거나, '채용 보너스' 같은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8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보몬트 헬스는 1500명가량의 인력 일부를 최근 제너럴모터스(GM)에서 대량 해고된 실업자들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보몬트 헬스는 이들이 기술, 마케팅, 리서치, 인사 등의 분야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충분히 산업 간 이동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IT기업인 제너럴다이내믹스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는 인재 확보를 위해 신입사원에게 1만달러의 채용 보너스를 지급하며, 이들을 추천한 회사 직원에게도 8000달러 보너스를 준다.

최근 미국은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운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11월은 석 달 연속으로 3.7%을 기록해 49년 만의 최저였고, 올해 1월에도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중지) 영향에도 4%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