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합격생, 보이스피싱 방지대책에 입학취소 '날벼락'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연세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이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지연인출이체제도' 때문에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입학이 취소됐다. 이 학생은 우체국 전산오류로 등록금 이체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14일 "한 합격생이 정해진 기한 내에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해 입학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ATM 지연인출이체제도로 등록금 납부에 실패했으나 관련 사실 확인 없이 납부 완료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연인출제도는 100만원이상 이체 시 ATM 등 자동화기기에서 30분간 돈을 찾을 수 없도록 한 제도다. 당국은 보이스피싱으로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다.

학교 측은 "입시의 공정성, 추가 합격생이 받는 불이익 등을 고려해 안타깝지만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합격취소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사자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글을 올리고 "우체국 전산 오류로 대학교 입학금이 입금되지 않아 입학 취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우체국 측이 전산 오류 자료를 학교에 제출하고 입학 관련 문제사항을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학교 측은 입금 확인을 제때 안 한 우리 쪽 과실이라며 입학 취소 처분을 통보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체국 전산 오류라는 학생의 주장 관련 연세대는 "사실 여부 파악을 위해 학부모, 학생, 우체국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한 결과 우체국 전산 오류가 아닌 지연인출제도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는 합격자 안내문을 통해 등록금 납부 결과 확인을 사전에 안내하고 기간 내 미등록자 대상으로 등록금 미납 관련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해당 수험생의 등록금 이체 실패 후에도 안내 문자를 보내 미납 상황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