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기관 사퇴거부 임원 '표적 감사'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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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환경부가 사표 제출을 거부한 산하기관 임원에 대해 표적 감사를 진행하려 한 정황을 확보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달 환경부를 압수수색해 한국환경공단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의 산하기관이다.

이 문건에는 환경공단의 일부 임원이 사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과 이들 중 일부에 대해 감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말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고, 이달 초에는 김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사실을 조사했다.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환경부와 환경공단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환경부가 실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퇴를 압박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왔고,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인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에 의해 불거졌다. 당시 김 전 수사관은 비위 의혹을 폭로하면서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말 김 전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주대형 감사관, 김지연 운영지원과장,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5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관계자들에 대한 피고발인,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 중 박 차관은 지난달 22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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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기관 사퇴거부 임원 '표적 감사' 정황 포착

검찰 지난달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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