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논란·경기침체에도 밸런타인 초콜릿 잘팔렸다

경기침체, 상술논란 등으로 밸런타인데이도 한 풀 꺾였을까?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초콜릿의 판매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업계는 명품, 향수, 소형가전 등 선물용 제품 매출도 함께 신장했다.

15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까지 일주일간 초콜릿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밸런타인데이 당일매출도 17.5% 늘었다. CU의 밸런타인데이 시즌 초콜릿 매출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9.5%, 10.2% 감소했지만 2017년(1주일 기준) 45.5%, 지난해 9.3%로 다시 증가추세다.


초콜릿과 소프트캔디, 젤리, 비스켓 등도 동반구매가 늘었고 디저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CU가 2만개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 '킷캣 에코백'의 경우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킷캣에코백, 초코이스펜서, 페레로로쉐스노우볼 등 1만원 미만대 상품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만원 미만 상품의 매출 비중은 80.5%포인트를 차지했다. 편의점의 경우 친구, 동료에게 줄 초콜릿을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살 수 있는데다가 참신한 상품들을 다수 기획해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김진아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올해는 실속형 기획 상품과 +1행사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실속을 중시하는 '가성비' 트렌드, 연인 외에도 친구, 동료 등에게 가볍게 마음을 전하는 분위기로 밸런타인데이가 자리잡아 온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일주일간 초콜릿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신장했다. 2017년과 지난해도 각각 20.1%, 22% 신장을 이어왔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초콜릿과 함께 선물로 전달하는 명품, 향수 매출도 큰 폭 뛰었다.

밸런타인데이 당일 초콜릿 매출은 59.9% 뛰었고, 명품과 향수는 각각 76.4%, 47.3% 고신장했다. 밸런타인데이까지 일주일간도 초콜릿이 35%, 명품, 향수 매출이 각각 27%, 33.3%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까지 일주일간 초콜릿이 전년 동기 대비 9.1% 판매신장했다. 명품과 향수도 각각 15.2%, 8.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남성들에게 주는 선물로 소형가전 판매도 21.7% 큰 폭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가 설날 기간과 겹쳐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초콜릿과 함께 선물용 아이템 등의 매출이 고신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