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사모투자사 미국인 대표, 사기혐의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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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보스톡 마이크 칼베이 대표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러시아 최대 사모투자회사 베어링 보스톡의 미국인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금됐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칼베이 베어링 보스톡 창립자 겸 대표는 이날 구속 심리를 위해 모스크바 바스마니 법정에 출두했다.

바스마니 법원 대변인은 "칼베이가 온라인 법정 문서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칼베이 외에도 베어링 보스톡과 기타 사업체 경영진 몇몇이 사기 혐의와 관련해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억류자 가운데는 프랑스 시민권자 필리프 델팔도 포함됐다. 러시아 연방법원은 이날 델팔을 25억루블(약 424억원)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델팔은 이날 법정에서 영어로 "구속 요청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범죄 혐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검찰은 베어링 보스톡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비현실적인 가격에 주식을 거래하도록 한 혐의를 적용했다.

베어링 보스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베어링 보스톡은 보스토치니 은행을 둘러싼 상업 분쟁 관련 혐의로 직원 4명이 억류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법 집행 조치는 포트폴리오 등 기업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경제 부총리겸 재무장관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죄가 인정되면 법의 완전한 힘을 느낄 것"이라며 "외국인이든 러시아인이든 이곳에선 차이가 없다. 법을 어기지 마라"고 경고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러시아 사법당국에 억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8년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자 빌 브라우더는 불법 환급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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