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끌어준 남성멘토들 "성별 다양성 확대, 기업 경영 효율성 높여"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리천정을 깨고 임원자리에 오른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진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 임원 확대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호텔,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전자, 신한은행, 신한카드, 포스코, 풀무원, CJ제일제당, KB국민은행, KT, LG전자, SK텔레콤 등 12개사 여성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유리천장 깨기를 도운 사내 멘토 5명도 참석했다. 멘토 5명 중 4명은 남성이었다.

조순옥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승진 과정에서 육아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성들이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신입사원 때부터 핵심직무 수행을 통해 역량 있는 여성 관리자로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여성임원 확대를 위해 육아를 위한 사회적 기반 확충, 여성 관리자 확충을 위한 교육 강화와 직장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여성임원들이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했던 멘토들은 여성임원 확대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조직 내 성별 다양성 확대가 효율적인 기업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백승훈 롯데호텔 경영지원부문장은 "성별, 문화, 세대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면서 다양성 존중은 기업의 생존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은 "여성임원 확대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집단지성을 높이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한자경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여성임원 확대가 여성을 위한 인위적 제도로 비치지 않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상승 효과를 내기 위한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선미 장관은 "임원의 성별 다양성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의 폭을 넓히고,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요소"라며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이 능력 있는 여성임원의 발굴과 확대에 전파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 여성임원 목표를 정하고, 이행하는 자율 협약을 통해 민간 여성임원 확대를 촉진하고 컨설팅과 교육 등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