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세제 이달말 방한, 文대통령과 27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MOU 서명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2018.03.25.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UAE(아랍에미리트연합)의 실질적 수반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26~27일 공식 방한한다.


2014년 2월 이후 5년만에 방한하는 왕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27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 날짜(27~28일)와 겹친다.

청와대는 19일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27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공식 오찬도 주최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 시 기존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관계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향성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기존 교역·투자 및 건설·인프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반도체, 5G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국방·방산, △농업, △보건·의료, △과학기술·ICT 및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6개 이상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양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UAE 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UAE는 중동지역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우방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건 UAE, 인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뿐이다.

2018년 기준 UAE는 우리의 제 1위 해외건설 수주시장(53억달러)이자, 중동지역 내 최대 수출대상국(46억달러)다. 인적 교류에서도, 아프라카·중동지역에서 가장 많은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칼리파 대통령(아부다비 통치자)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있는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다. UAE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 6개 토후국(에미리트)의 연합체다. 그중 가장 강성한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을 맡고 두바이 통치자가 국무총리를 맡는 식으로 군주제와 대통령제를 혼합하고 있다.

왕세제는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에 대한 1년여 만의 답방에 나선다. 그는 2006년 6월, 2010년 5월, 2012년 3월, 2014년 2월에 이어 5번째 방한이다.

UAE는 중동 지역의 우리나라 핵심 외교파트너이지만 2017년 말 군사협력 관련 이른바 'UAE 파동'이 불거지면서 대중의 관심권에 든 바 있다.

2009년 우리나라가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군사협정을 했는데 이 가운데 'UAE 유사상태 시 한국군 자동개입' 조항이 있고 그 수정을 문재인정부가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양국 간 이견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돼 왔다.

이에 지난해 초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통해 이견을 조율했고, 문 대통령의 지난해 3월 UAE 방문을 통해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왕세제의 배려로 왕세제 사저에 초청 받았고, 사막 체험도 했다.

그간 임종석 전 실장이 양국간 최고 소통채널을 맡아왔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를 나간 뒤에도 문 대통령이 UAE 담당 외교특보로 위촉, 관련 업무를 계속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