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27·28일로 다가온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시간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오전8시)경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진전에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19.02.19.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은 18일 7대 종단 지도자와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감과 낙관론을 펴 왔다. 하지만 최근에도 미국내 대북 불신이 끊이지 않아 북미 협상의 변수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을 지난 1월 다녀온 국회 한미동맹강화사절단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서 만나 이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도 과거와 달리 점점 정파적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며 "거기에 아직도 미국 조야의 일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적대의 시선이 높고 북의 변화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론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럴 때일수록 여야가 함께 하는 초당적 외교가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미 정상의 직접 대화는 지난해 11월30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석 달여만이다. 가장 최근 통화는 지난해 9월4일이다. 당시 9월 남북 3차 정상회담(평양)을 앞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 대북제재 빗장이 풀릴 지도 주목된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에 시선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불교계가 추진중인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관련 "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과거처럼 그런 규모로 시작되기 이전에, 만약에 이런 것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부 지원도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이번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미 간 협상이 진행돼 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이 북미가 직접 테이블에 올릴 의제는 아니겠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상응조치에 따라 재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달 6~8일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했고 하노이에서 2차 실무협상도 펼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미 신년 업무보고를 진행한 7개 부처 외 나머지 부처의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받기로 했다. 교육부·국방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문 대통령에게 대면 업무보고를 했다. 비교적 최근에 장관이 교체된 곳들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은 부처를 다 대면보고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반드시 대통령이 대면 업무보고를 해야 정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실질적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