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의료현장' 폭력 근절…경찰, 특별단속 실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 사진=뉴시스

경찰이 체육계와 의료현장 등 생활 주변에서 반복되는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특별단속에 나선다.

경찰청은 오는 3월4일부터 5월2일까지 60일간 '생활 주변 악성폭력' 특별단속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별단속은 지난해 12월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발생한 정신질환자의 고(故) 임세원 교수 살인사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 등 사례로 대표되는 일상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경찰은 의료현장 폭력을 비롯해 △대중교통 내 폭력 △대학 내 폭력 △체육계 내 폭력 △생계침해 갈취폭력 △주취폭력 등의 유형으로 나눠 특별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

특별단속을 위해 경찰서별 생안·형사·정보·청문 등 관련 기능을 합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다. 범죄 예방에서부터 수사와 피해자보호까지 유기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단속에 앞서 사전 범죄 첩보수집에 나선다. 피해자가 보복을 우려하거나 가해자와의 관계로 신고를 주저하는 미신고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일선 경찰서장이 직접 현장간담회를 열어 신고자 보호(가명조서)를 비롯해 맞춤형 신변보호, 피해자 경미범죄 면책제도를 설명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국민제보 앱·익명 신고함'도 운영한다.

경찰은 특별단속에서 중대한 사건이 발견되는 경우 종합적·입체적인 수사로 여죄까지 철저히 규명해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가벼운 사건은 피의자의 상습성·재범 위험성을 확인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배용주 경찰청 수사국장은 "주민을 불안케 하는 생활 주변 악성 폭력범죄를 근절하고 안전한 공동체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해자의 신고와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며 "보호제도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신고·제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