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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 2만원 '졸업 현수막'…"쓰레기는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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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 2만원 '졸업 현수막'…"쓰레기는 어쩌죠?"

머니투데이
  • 한민선 기자
  • 2019.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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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신(新) 풍경-①]재활용 어렵고, 매립·소각 시 환경오염…"현수막 사용 의식적으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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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위치한 한 대학에 걸린 졸업식 현수막 모습./사진=한민선 기자
#지난 2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대학에는 졸업을 맞아 현수막 100여장이 걸렸다. 드라마·영화 패러디, 유행어, 취업 응원 문구 등 다양한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졸업식이 끝나도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현수막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졸업 축하용 현수막들은 졸업식 직후 곧바로 버려진다. '일회용 컵'처럼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일회용 현수막'인 셈이다.

2월은 졸업의 달. 대학에선 친한 친구, 동아리, 학과 규모로 현막을 제작해 졸업생을 축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현수막 1장 당 가격은 2만원 내외. 보통 여럿이 돈을 내 큰 부담도 없고, 적당한 선물을 찾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크기가 커 사진 찍기도 좋고 받는 사람도 감동하는 등 만족도가 크니 '일석삼조'다.

이렇다 보니 졸업식 시즌이 되면, 다양한 현수막이 제작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17년 졸업자는 약 57만4000명. 이중 1%만 현수막을 받는다고 해도 1년에 약 5740개의 현수막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서울 시내 위치한 한 대학에 걸린 졸업식 현수막 모습./사진=한민선 기자
서울 시내 위치한 한 대학에 걸린 졸업식 현수막 모습./사진=한민선 기자

졸업생 일부만 선물 받은 현수막을 집으로 가져갈 뿐, 대부분 현수막이 학교에 그대로 남겨져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졸업식 당일 혼잡해 제거도 쉽지 않고, 부피도 커 소지가 힘든 탓이다.

직장인 김모씨(25)는 "보통 하나의 현수막에 졸업한 친구들 이름이 함께 쓰여있으니, 혼자 가져가기도 애매하다"며 "졸업식 당일엔 사진 찍고 축하 받느라 정신이 없고, 직장생활을 하느라 학교를 다시 가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래픽천'이라고 불리는 현수막천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다. 매립을 할 경우 잘 썩지 않아 토양 오염을 심화시키고 매립장 용량을 떨어뜨린다. 수거된 현수막은 대부분 소각장으로 향하는데, 소각 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잉크 성분이 악취를 내뿜는다.

남은 현수막을 정리하는 건 오롯이 청소 노동자들 몫이다. 대학에서 근무하는 한 청소 노동자는 "현수막을 걸 때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설치하지만, 졸업식이 끝나면 거의 가져가지 않는 편"이라며 "개강이 다가오기 때문에 돌아오는 월요일에 한 번에 치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모습./사진=한민선 기자
졸업식이 끝난 후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모습./사진=한민선 기자

지난해 4월 중국 폐자원 수입규제로 '재활용 대란'을 겪은 이후 자원순환을 한층 더 고심하는 상황에서,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현수막을 꼭 사용해야 할까. 대학생 박모씨(24)는 "광고 현수막은 적어도 한 달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졸업식 현수막은 하루 쓰는 것"이라며 "선거에서도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는 상황이니, 졸업식에서도 현수막 대신 더 의미 있는 선물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정모씨(23)는 "물론 환경을 생각하면, 안 만드는 게 좋다"면서도 "대학 졸업식은 평생에 한 번이고 특별한 날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여럿이 간단히 주기에 현수막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을 위해 현수막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현수막을 꼭 사용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히 현수막은 과도한 인쇄로 유해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며 "현수막은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수막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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