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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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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민승기 기자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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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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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3>비만합병증1] (종합)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메디파트너생명공학’과 함께 치과 진료에 이어 두 번째로 사회적 질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도비만과 당뇨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10kg 다이어트 기뻐했더니…알고보니 '비만합병증'


[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3>비만합병증1]①'다음·다뇨·체중감소' 부른 당뇨면 '심각'
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 (6,290원 상승10 -0.2%)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키 173㎝, 체중 105㎏으로 초고도 비만(체질량지수 35.08)인 A씨(38)는 최근 피로감이 심해지나 싶더니 2개월 새 10㎏ 넘게 체중이 감소했다. 다이어트 효과라고 기뻐한 것도 잠시, 너무 기운이 없고 갈증이 심해진 데다 자다가도 두어 번 화장실에 다녀올 정도로 소변을 자주 봐 병원에서 검사해보니 당화혈색소가 11.3%로 심각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30대 초반 B씨는 최근 2년 새 체중이 7㎏가량 늘면서 BMI(체질량지수)가 중증 비만 상태인 33.2(키 160㎝, 체중 85㎏)까지 높아졌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갑상선수술을 받으면서 우연히 당뇨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당화혈색소가 8.9%로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는 상태였는데도 모르고 있던 것이다.


비만은 단순히 외관상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질병이며 각종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1일 대한비만학회(KSSO)에 따르면 비만 합병증은 대표적인 것만 10가지 넘는다.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이다.

안지현 내분비내과 전문의(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 몸속 지방세포는 ‘아디포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며 “비만이 되면 이 물질의 조절장애로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장비만은 지방이 분해되면서 유리지방산을 방출하는데 이 물질이 간, 근육 등의 장기로 유입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며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비만학회가 발표한 ‘2018년 비만 팩트 시트’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클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대사증후군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고혈당이 유지되면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상태를 말한다.

A씨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혈액 중 포도당(혈당)이 장기나 근육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수분과 함께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탈수로 인해 체중이 갑자기 10㎏ 이상 감소한 것이라는 게 안 전문의의 설명이다. 최근 2~3개월간 혈당조절 평균상태를 의미하는 당화혈색소가 5.7% 이하면 정상이고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A씨처럼 10% 이상인 경우 탈수 증상 회복과 혈당을 낮추기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대한당뇨병학회(KDA)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이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른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 다뇨, 체중감소인데 혈당이 아주 높지 않은 경우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뚱뚱하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병학회는 2013~2016년 30세 성인 당뇨병 유병자의 절반이 BMI 25(㎏/㎡) 이상인 비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BMI가 30~35(㎏/㎡) 미만인 고도 비만은 8.4%, BMI가 35(㎏/㎡) 이상인 초고도 비만은 1.8%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발생한 당뇨병은 조기 발견하면 체중감량만으로도 당뇨약을 먹지 않는 수준까지 개선할 수 있다. 안 전문의는 “B씨의 경우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처방받았는데 6개월간 15㎏의 체중을 감량하면서 당뇨약을 중단할 수 있었다”며 “당뇨병 환자가 젊고 유병기간이 길지 않다면 체중감량으로 당뇨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살만 빼면 될줄 알았는데…

김유경 기자




"고도비만 수술, 성형수술이 아니에요"


[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3>비만합병증1]②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사진=민승기 기자
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사진=민승기 기자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성형수술이 아닙니다. 고도·초고도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고도·초고도 비만 환자가 치료목적으로 시행하는 각종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하고 올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최근 고도·초고도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 환자도 증가하면서 ‘치료’ 관점에서의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15년 5.3%에서 2030년 9.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만만찮다.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로 증가했다.

이 과장은 “BMI(체질량지수) 30~35(㎏/㎡) 이상의 고도·초고도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등에 쉽게 노출되는 질환”이라며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의 건보 적용은 미용·성형이 아닌 치료적 관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도·초고도 비만의 경우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해져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불임, 각종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에 따른 사망률은 BMI 27(㎏/㎡)부터 증가해 BMI 35(㎏/㎡) 이상이면 1.8배, BMI 40(㎏/㎡) 이상이면 약 3배로 늘어났다. 또한 청소년기에 이미 BMI 40(㎏/㎡) 이상이면 수명이 남자는 13년, 여자는 8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명 단축의 위험률은 흡연으로 인한 위험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과장은 “고도·초고도 비만은 단순 비만과 달리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이들에게 이뤄지는 비만수술은 여러 연구를 통해 효율성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도 수술로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승기 기자




비만수술?대사수술?…원리 같지만 목적은 달라



[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3>비만합병증1]③목적 다른 두 수술…보험대상도 차이


대사수술(metabolic surgery, 비만대사수술로도 표현)과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은 수술방법이 유사하지만 수술목적은 다르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환자의 범위도 다르다. 대사수술은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로, 비만수술은 체중감량을 위한 수술로 보면 된다.

대사수술은 이미 발병된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다. 환자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비만도보다는 대사질환 여부가 중요하다. 대사수술은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본인부담률 20%의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BMI 27.5~30(㎏/㎡) 미만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80%다. BMI 27.5~30(㎏/㎡) 미만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기준 '비만'으로 분류된다. 고도비만이 아니라도 대사수술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두 경우 모두 당뇨 등 대사질환을 앓고 있어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반면 비만수술은 대사질환보다는 비만도 자체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만도를 낮춰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의미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비만도에 중점을 뒀다.

BMI 30~35(㎏/㎡) 미만인 환자의 경우 당뇨 등 대사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대사질환과 동일한 조건이다. 다만 대사질환과 달리 27~30(㎏/㎡) 미만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BMI 35(㎏/㎡) 이상 초고도비만은 대사질환 없이도 본인부담률 20%가 적용된다.

두 수술의 원리는 동일하다. 소화기관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비만도를 낮추고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비만수술로는 △위소매절제술 △문합위우회술(루와이형, 단일형) △십이지장전환술 △조절형위밴드술 등이 있다. 다만 대사수술은 수술목적에 맞게 대사치료에 효율적인 수술만 인정된다. 비만수술 중 △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만 대사수술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학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루와이위우회술이 위소매절제술에 비해 십이지장과 상부 공장을 우회하는 등의 효과로 높은 관해율(remission·증상완화)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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