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자·마스터 등에 시장 개방 가능성"-SCMP

/AFPBBNews=뉴스1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틀 연장된 가운데 비자와 마스터 등 외국 카드회사에 대해 중국 전자결제 시장 개방이 승인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전자결제 시장 개방을 승인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이는 외국계 카드 회사들에 고무적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며 "중국이 지난 십수 년간 외국계 회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은 것은 무역전쟁의 원인인 강제 기술이전, 보조금 지급 문제와 함께 외국계 기업들을 힘들게 해온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제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위안화 결제 승인 절차를 1년 이상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2년, 중국이 외국회사들의 중국 결제시장 진출을 불공정하게 방해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인민은행은 외국 카드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2017년, 외국 카드사들의 위안화 청산 결제 사업을 승인하는 절차를 고지했다. 같은 해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이 결제 사업 승인을 요청했지만 승인이 1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것.

규정대로라면 인민은행은 카드사로부터 결제 승인 신청을 받는 날로부터 90일 이내 심사결과를 통보해야 하지만 이를 차일 피일 미뤄왔다. 그 탓에 중국이 '말로만 결제시장을 개방하겠다고 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빈축을 샀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당초 21~22일로 예정된 무역협상을 24일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에 참여중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협상에서 총 1조2000억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협상 낙관론이 번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만났을 때 더 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매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은 진전됐다"면서도 "그러나 몇 가지 매우 큰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외신 등은 이번 고위급 협상이 잘 마무리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달 중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3월1일로 예정된 양국 무역전쟁 휴전 기한이 한 달가량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