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표' 화장품사업만 10여개? 정유경-정용진 남매 '승부수'

신세계그룹 내 백화점, 패션사업과 마트, 복합쇼핑몰 사업 등을 각각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남매가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체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높여줄 콘텐츠로서는 물론 외부로 확장시킬 신규사업으로도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 '뷰티사업' 새로운 축으로…시코르도 '공격 확장'=27일 신세계에 따르면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해 매출이 1조2633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118.3% 급증했다. 국내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비결은 '화장품 사업'의 호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사업에 무게를 두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하지만 초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정 총괄사장의 '아픈 손가락'으로도 지적돼왔다.

하지만 면세점 등의 채널에서 중국 고객들에 호응을 얻으며 판도가 확 달라졌다. 비디비치의 2017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29억원을 기록했고, 5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첫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12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추가로 출시했다.

시코르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뷰티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내기 위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를 비롯 색조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 등의 판권을 인수하며 수입 화장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고 2015년 말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화장품 제조회사 인터코스와 50대50으로 합작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신설해 제조사업에도 나섰다. 인터코스코리아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이 성과를 거두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리빙과 함께 지속 성장을 위한 든든한 성장동력을 갖게 됐다"며 "특히, 뷰티 사업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첫 도전장을 던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신세계백화점 내부는 물론 외부 로드숍, 쇼핑몰로도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20개 점포를 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40개 매장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자체 채널 매력UP…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험 이어가= 이마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최근 화장품 사업에 또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을 론칭한 것. 향후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도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1호점을 홍대상권에 내고 이마트 채널을 뛰어넘은 다양한 채널에 유통하는 내셔널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2016년에도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론칭해 이마트, 스타필드 등 자체 채널을 중심으로40개 매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1개 매장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도 국내 34개 점포를 두고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