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D-1' 현대아산 "연내 금강산관광 재개 기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4년 11월 18일 금강산에서 조건식 사장 등 당시 현대아산 임직원 20여명과 원동연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 16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사진=현대그룹 (왼쪽에서 두 번째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세 번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네 번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한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해 2000년 8월부터 30년간 독점 개발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은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금강산관광 재개까지는 수차례 관문이 남아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종전선언(평화선언)이 나오게 되면,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및 미국의회 통과 절차가 남아 있다. 이후 남북 당국간 합의, 실무회담도 거쳐야 한다.

만약 금강산 관광 재개 날자가 잡히면 꼼꼼한 사전 설비 점검, 관광코스·숙박 상황 점검, 인력 충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 금강산 관광이 10여년간 중단돼 시설이 방치된만큼, 만약 재개된다면 사전에 철저한 시설 보수가 필요하다.

현대아산의 현재 직원수는 180여명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이 활발했던 때의 직원 규모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금강관 관광은 서비스업종이어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가령 안내하는 가이드, 현지 식당 및 숙박, 기념품 판매점 등이다.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데 고성 지역상권이 활발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아산은 1단계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공단 부지를 조성·개발해 기업을 유치했으며, 개성공단 2·3단계 사업권도 갖고 있다. 개성공단내 협력업체, 식당, 편의점 등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현대아산 창사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귀환하고 나서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 사장은 "금강산 재개 여부는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북측이나 저희 모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 유람선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5년 뒤인 2003년 육로가 열리면서 한층 활발해졌다. 그러나 관광 시작 10년 만인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