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트럼프…상원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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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조사를 위해 관련 인물과 기관 등에 대거 문서를 요구한 데 이어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반기를 들 전망이라고 더힐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저지안이 가결되는 상징적인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남길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여태까지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켄터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이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미트 롬니(유타) 상원의원 등 여러 의원들도 아직 찬반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만일 폴 의원 등 4명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47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면 결의안은 통과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하는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나는 상원에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충분한 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원에서 결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다만 그는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저지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테고 이 거부권은 (무효화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하원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부권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상·하원에서 의원 3분의 2의 찬성표를 얻어야 해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원에서만 공화당 소속 의원 최소 55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매코널 대표는 상원이 1주일간 휴회에 들어가는 오는 15일 전에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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