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올해 중 경영정상화 약정 탈피…사회·포용적 금융 강화할 것"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협중앙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식 회장이 기자들의 질의 내용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협중앙회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은 2007년 정부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올해 안에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적금융 강화에 나서겠다는 게 신협의 방침이다.

김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소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3월까지 자본적정성 등 MOU 탈피 기준을 100% 충족시킬 것"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개선 과제를 다 이행한 만큼 관련 검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적자가 커지자 2007년말 금융위원회 등과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26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MOU에 따라 신협중앙회의 예산 증가율은 매년 7% 이내로 제한됐다. 사업진행, 직원채용 등 대부분의 경영활동이 금융당국과 협의 아래 가능했다.

MOU 탈피를 위해서는 금감원의 MOU 관련 검사에서 우선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김 회장은 "4월말이나 5월초부터 시작해 약 두 달간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서 합격하면 사실상 MOU가 풀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U가 해지되면 신협중앙회는 그만큼 경영활동에 있어 자율성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지역본부 기능을 확대해 회원조합의 지원을 강화하고 중앙회 사업이익을 사회적경제기업 등에 대한 지원에 활용할 여지도 커진다. 또 중앙회 사업 이익 일부로 조합회원들에게 주는 배당을 지원해 개별 조합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영업구역(공동유대) 규제 완화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협은 영업구역이 행정구역에 따라 동일한 시·군·구로 한정돼 있다.
예컨대 서울시 송파구면 송파구 내에서만 영업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은 전국을 상대로 먹거리 활동을 하고 농협이나 수협도 서울 전체가 가능하다"며 "다른 협동조합과 형평에 맞도록 올해 이부분을 강력히 금융당국에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금융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신협중앙회와 전국 신협이 공동으로 사회적경제지원기금 200억원을 조성하고 사회적경제기업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수요 특성에 따라 전용 상품을 다양화하고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지난해 밝혔던 '효(孝) 어부바 예탁금'은 올해 5월 1일부터 출시된다. 효 어부바 예탁금에 가입하면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과 함께 △진료과목별 명의(名醫) 안내 △대형병원 진료예약 대행 △치매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서비스 제휴 등의 헬스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협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월2회 전화 및 방문 안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특화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신협은 지역특화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설치하고 첫 번째 지역기여 아이템으로 '전주 전통한지'를 선정했다.

신협은 ‘전주시’,‘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협조직과 내부시장을 활용한 판로 지원과 전통한지 기반의 사회공헌활동 등 협력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다. 향후 이같은 지역특화산업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