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고발 1년…여성단체 "유죄 확정" 서명운동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 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안 전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1년이 지났다. 김씨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는 폭로 1주년을 맞아 안 전지사의 유죄 확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공대위)는 5일 저녁 8시부터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 상고심 유죄 확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1년 전 김지은씨가 침묵을 깨고 위력에 맞서서 '성폭력'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것처럼 이날 우리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며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은 유죄'라는 외침을 다시 한 번 모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재판부에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 성폭력 사건에 내리는 대법원 판결은 수많은 업무상 위력 성폭력에 경종이 될 것"이라며 "부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엄중히 처벌해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에 정의와 상식으로 화답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공대위는 지난 1년 동안 김지은씨를 지원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16차례 성명발표 △전문가 간담회 △법률가 간담회 △기자회견·집회 개최 △1만6000여명 시민 연명 탄원서 제출 △전문가 20여명 의견서 제출 △시민들의 탄원서 제출 등을 진행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항소심 판결의 사회적 의미를 되짚어 보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캠페인 내용을 상고심 재판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성폭력 피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문화에 맞서 본 사건과 관련된 2차 피해 사례를 수집해 적극 대응함은 물론, 전형적인 '가해자의 변명'을 드러내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사례도 수집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에 대한 한국 사회의 엄중한 대응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