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산교체' 서울아산병원 "진료환자 60%로 줄여"

서울아산병원/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아산병원이 이달 초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AMIS 3.0) 오픈하면서 일일 진료환자 수를 평소의 60%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전산시스템 가동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전산오류에 따른 의료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진료예약에 차질을 빚는 등 불만을 사고 있다.

16일 서울아산병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일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을 오픈했다. 이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달 외래진료 예약을 평소의 60%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서울·경기 뿐만 아니라 충북·강원에서도 연간 10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대형병원이다. 지난해 외래진료 환자 수는 304만7946명으로 일 평균 1만명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은 외래진료 예약을 평상시의 60% 수준인 하루 5000~6000명으로 줄였다. 3~4주차에도 70~80% 수준인 7000~8000명 정도만 외래진료 예약이 가능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은 수년간 준비해온 의료정보 고도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의료진과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해 3월 한 달간 진료예약 수를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진료예약을 줄였지만 환자들 사이에서는 “사전에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진료예약이 아예 안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심장내과 등 수시로 위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진료과들은 이달 진료 및 치료예약이 이미 끝나 신규 예약이 불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2년전 암수술을 받은 A씨(57)는 “2주에 한번 받던 항암치료를 전산문제 때문에 한 달 뒤에 받으라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장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B씨도 “5년간 진료받은 기록이 다 서울아산병원에 있는데 전산문제로 위급환자의 진료예약이 안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면 최소한 기존 환자들에게 제대로 고지라도 해줘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병원측은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진료, 검사, 처방 등 모든 과정에서 검증과 확인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하기 위해 외래진료 비율을 일시적으로 줄인 것”이라며 “환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환자들에게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새로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과는 별개로 응급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4월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