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 맞이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오는 8일은 111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UN은 세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매년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국제기념일로 공식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양성평등 기본법을 개정해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하면서 서울 곳곳에서도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20여개 단체 여성 지도자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참석자들은 남녀임금 격차, 고용불안, 경력단절 등 여성 경제활동 위축 문제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여성참여율 50% 달성을 위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여성노동계는 조기퇴근시위를 벌인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를 한다. 이들은 채용 성차별, 차별임금, 성희롱·성폭력 등을 고발하고 '페이 미투'를 추진하겠다는 선언문도 발표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여성연합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와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가 진행한다.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식과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인지 다짐하는 3.8 여성선언이 낭독될 예정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억압, 차별을 끊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면서 시작됐다.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5000여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서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향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하루 12~14시간씩 근무했지만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들의 시위는 결국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라는 단체로 이어졌고, 1911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