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8K' 美서 완판 행진…中·日 따돌리고 8K 주도권 '선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1월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 왼쪽 세번째)과 한종희 VD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최고경영자, 왼쪽 네번째)를 만나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안내하고 있다. 졸리 CEO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사진=이정혁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현재 품절 상태인 'QLED 8K' 75형/사진=베스트바이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QLED 8K' TV가 미국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저가 제조사의 8K TV가 아직 팔리지 않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8K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다.

11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8K 65·75·82형 3개 모델이 이달 초 매진 행렬을 기록한 후 현재 재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현지 출시한 QLED 8K 가격은 4999달러(65형), 6999달러(75형), 9999달러(82형), 1만4999달러(85형)다. 경쟁사 4K 모델(소니 75형 4K 기준 1799~5999달러)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은데도 흥행 열풍이 불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의 북미 최대 고객사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과 한종희 VD사업부장이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최고경영자)과 별도의 회의를 가진 것에 비춰볼 때 미국에서 QLED 8K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에서는 8K 콘텐츠 부족으로 8K TV 시장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까지 8K 수준의 초고화질로 변환하는 'AI(인공지능) 업스케일링'을 앞세워 8K 대중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창홍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 상당수가 CES 2019에서 8K TV를 공개했지만, 현재 북미 시장에서 시판 중인 제품은 없다. 일본 대표주자인 소니 역시 8K TV 사전예약 판매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업체들이 8K 시장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행보를 보이는 사이 삼성전자는 QLED 8K 판매 국가를 조만간 6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8K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 29%(IHS 마킷, 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고가인 QLED 8K가 판매 호조를 보일 경우 올해 점유율 30%를 무난히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8K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 비중 두 자릿수 이상을 해야 한다"면서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월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 왼쪽 세번째)과 한종희 VD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최고경영자, 왼쪽 네번째)를 만나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안내하고 있다. 졸리 CEO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