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공사비조달 리스크 해결… '독자 운영체계' 구축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투시도.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 중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이 공사비조달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특히 공동 시행사인 중국의 녹지그룹이 리조트 건설 완료 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해 롯데관광개발의 독자 운영이 이뤄지게 됐다.

카지노 이전을 제한하는 관련 조례 개정 작업도 사실상 중단돼 올 연말 완공 후 본격 개장을 추진하는 드림타워 리조트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의 한국 자회사인 그린랜드센터제주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본사로부터 1310억원을 순차적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 시공사인 중국건축에 전액 지급했다. 여기에 이달 말까지 440억원을 추가로 지급받기로 확정돼 외상공사비 1750억원 조달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

중국건축은 그동안 누적된 공사비를 청구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외상공사 조건으로 제주 드림타워 시공에 참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외화반출 규제로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약 300억여원의 공사대금을 체납했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가 모두 해결된 만큼 골조공사와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함께 진행해 연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 드림타워는 31층까지 코어부 골조공사가 진행됐으며 커튼월(외장) 공사는 14층이 진행되고 있다.


카지노 이전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 추진도 사실상 철회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조례 개정을 추진하던 도의원이 지난달 조례 개정안 상정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입법예고기간 접수된 34건의 의견이 모두 조례개정안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조례 개정안이 상위법인 관광진흥법과 지방자치법의 위반되기 때문이란 게 제주도 설명이다.

이처럼 공사비와 함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던 문제들이 해결됨에 따라 앞으로 독자 운영에 나설 롯데관광개발도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그린랜드센터제주가 호텔레지던스 850실을 분양한 후 사업에서 완전 철수할 경우 계약자들로부터 객실을 위탁받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단독으로 운영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전체 1600개 객실과 11개 레스토랑, 바, 8층 풀데크, 38층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은 그랜드 하얏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엔 본사 이전을 위해 노형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녹지그룹은 공사진행을 위한 합작 파트너일뿐 복합리조트 운영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등 향토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공헌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