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투자자 절반, 올해 재무재표·이익배당 '반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vip.cgs.or.kr) 홈페이지 캡쳐

3월 개최 예정인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역대 가장 높은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재표·이익배당 안건에는 기관투자자 절반이 반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13일부터 의결권정보광장(vip.cgs.or.kr)을 통해 올해 개최 예정인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사전공시 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의결권을 사전 공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은 국민연금,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 미국 플로리다 경찰공제회(SBA of Florida),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재무재표·이익배당 안건에 대해서 반대율이 50%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반대율이다. 재무재표·이익배당 안건에 대해 역대 기관투자자들은 1~4%대의 반대율을 나타내 왔다.

사내이사 선임에 관해서는 13.6%가 반대의사를 밝혔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는 반대율이 각각 26.5%, 28.1% 였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관변경 안건에는 11.6%가 반대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는 등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가운데 주요 공적연기금을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 사전공시 내역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것"이라며 "다른 기관투자자나 개인 투자자들은 사전행사 내역을 보고 의사결정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