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사고' 손승원 "새사람 되겠다"…檢 4년 구형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손승원(29)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로교통법위반 등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손씨에게 징역 4년 실형을 구형했다. / 사진제공=뉴스1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후 도망쳤다가 구속기소 된 손승원씨에게 징역 4년이 구형됐다. 손씨는 "피해자 전원과 합의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기찬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손씨의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등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손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달 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손씨는 지난해 12월26일 새벽 4시20분쯤 서울 압구정동에서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망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적용된 혐의는 위험운전 치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등이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또 음주운전을 했다.

그는 지난 1월23일 재판부에 보석 신청서를 낸 후 지난달 11일 열린 1차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법을 얼마나 쉽게 생각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육체적으로도 공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결심공판은 보석 청구가 기각된 지 약 한 달 만에 처음 열린 재판이다. 변호인은 "손씨가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모두 배상했다"며 "손씨가 입영 영장을 받았음에도 수감 등 이유로 입대를 못했다. 2년간 군 복무를 통해 계속 한다면 음주운전 버릇도 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따. 또 "손씨가 군에 입대해 반성한 뒤 소박한 한 젊은이로서 새 삶을 살 수 있또록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손씨도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70여일간 구치소에 수감돼 뼈저리게 잘못을 느끼고 하루하루 반성하고 자책했다"며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1년 전 정신과 전문의에게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죗값을 받기 위해 어떤 것이든 이겨내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