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65세 이상도 '건강나이'로 보험가입

#. 50대 주부 오알뜰씨는 신용카드로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요금을 내고 있다. 최근 월 50만원 이상 카드 결제시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값을 할인해 주는 A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카드 결제액이 60만원 이상이면 추가 할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B신용카드로 자동결제하던 관리비와 통신요금을 모두 A카드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각종 생활요금을 일일이 A카드로 옮기려니 번거롭고 복잡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 계좌는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공과금 자동이체 계좌를 옮길수 있고, 기존에 남은 잔액을 옮긴 뒤 계좌를 아예 해지할 수도 있는데 신용카드는 마음대로 옮기는 것이 불편해 불만이다.

앞으로는 신용카드 자동납부로 통신요금, 보험료 등 각종 생활요금을 자동결제 할 때 납부내역을 한눈에 조회하고, 한꺼번에 자동납부 카드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상호금융 계좌이동도 가능해지고, 내년부터는 아예 전 금융권 계좌이동이 가능해져 주거래 금융회사 개념이 사라진다. 고령층의 보험가입은 쉬워진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보험에 가입하거나 갱신할 때 '건강나이' 기준으로 위험룔을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가 마련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올해 연간 업무계획에 이 같은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생활요금 카드 자동납부도 자유롭게 이동=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카드이동서비스'를 올해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은행권에서부터 시행하고 있는 '계좌이동 서비스'를 자동납부 카드로 확대한 것이다. 최근 통신요금, 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 각종 생활요금을 신용카드로 자동납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동납부 카드를 A카드에서 B카드로 변경하려면 건건이 변경을 신청해야 해 번거롭다.

금융위는 우선 온라인(비대면) 상으로 카드 자동 납부 내역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행 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원하는 카드로 자동납부를 일괄 변경할 수 있는 '카드이동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기존의 계좌이동서비스는 전 금융권으로 확대한다. 2015년 은행권에서 시작한 계좌이동서비스는 올 하반기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데,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 계좌 이용자가 다른 저축은행 계좌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다. 주거래 금융회사 계좌를 변경하기 위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일일이 해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계좌에 묶여 있던 다른 자동이체 항목도 변경하려는 계좌로 갈아탈 수 있다.


내년에는 아예 전 금융권의 계좌이동 '칸막이'가 사라진다. 은행과 2금융권 계좌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쓰고 있는 고객이 해당 계좌를 손쉽게 정리하고, 2금융권 계좌로 갈아탈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실상 주거래 금융회사 개념이 사라진다.

◇나이 65세 이상이어도 건강나이 어리면 보험료 할인=금융감독원은 14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고령층의 건강나이를 고려한 보험료 할인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보험을 새로 가입하거나 기존 보험을 갱신할 때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위험률을 측정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마련된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현재 보험에 신규 가입하기 어렵고,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갱신하려면 갱신보험료가 대폭 늘어나 부담이 커진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치매보험,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고령층의 수요는 높아졌지만 정작 고령층은 보험료 부담, 보험가입 거절 등으로 '보험사각' 지대에 놓였다. 금감원은 체중, 혈압, 혈당 등을 잘 관리해서 건강나이가 어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마련해 이 같은 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유병력자 전용 보험상품은 다양해진다. 금감원은 유병력자 전용 보험의 보장내용을 다각화하는 등 보험취약계층 서비스를 늘리도록 보험사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현재도 유병력자 전용 보험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보장내용이 제한적이고 보험료가 비싸 가입실적이 저조하다.

연간 은행 거래 내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금융거래종합보고서'도 새롭게 시행된다. 거래은행의 예금과 대출 현황, 이자 납입 규모, 금리변동 등 모든 금융거래 내용을 연간 1회씩 보고서 형식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거래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해 신청해도 되고 은행 지점을 방문해 요청해도 된다. 현재 은행들은 관련 서비스 구축을 추진 중으로, 이달부터 일부 은행은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전 은행으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