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13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시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12시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해 장 중 한때 1139.2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국과 더 이상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제2차 북미정상회담 후 북한의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 지 여부와 미사일 발사·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반응과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 연구원은 "북한 뉴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환율을 움직일 재료가 없던 상황에서 뉴스가 나오면서 롱(long, 매도포지션) 재료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등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며 "롱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맞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 중단 뉴스 때문에 장중 1140원 부근까지 갔다"며 "(시장이)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하지만 위안화 등 다른 통화가 강한 편이었고 주가도 강했다"며 "박스권 돌파는 이미 이뤄졌고 하방 경직성이 강한 상황으로 수급적으로는 견고하다"고 밝혔다.